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로 꼽히는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그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 작품 100여점을 국내로 들여오는 대규모 회고전이 기획된 것인데요.
전시기획사 비채아트뮤지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5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을 연다고 합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피카소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마리 테레즈의 초상’, ‘피에로 옷을 입은 폴’ 등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피카소 / 사진=국립파리피카소미술관 인스타그램 |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작품은 ‘한국에서의 학살’입니다. 이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피카소의 유일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1월 완성해 같은 해 5월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에서 공개한 것입니다.
이 작품은 게르니카와 함께 피카소가 반전을 주제로 한 대표적 작품으로 꼽힙니다. 철제 갑옷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임산부, 소녀 등 벌거벗은 여성들을 총살하려는 모습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군에서 벌어진 미군의 학살을 다룬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피카소 그림 / 사진=국립파리피카소미술관 인스타그램 |
특히 한국에서의 학살은 그동안 국내에서 전시되지 못했습니다. 반공법 때문에 피카소의 그림을 소개하는 것조차 금지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피카소가 프랑스 공산당원이었기 때문입니다. 1969년에 나온 신문기사를 보면 서울지검 공안부에서 피카소를 찬양하거나 이름을 광고에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처벌한 사례가 있습니다.
1969년 경향신문 기사 / 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캡쳐 |
한 코메디언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좋은 그림을 보고 피카소 그림같이 훌륭하다고 말한 것만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또 크레용 제조업체 삼중화학공업 사장을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했는데 이 회사가 크레파스와 그림물감 등에 피카소 이름을 사용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사진=비채아트뮤지엄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