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한 단에 2000~3000원 정도였던 대파 가격이 보통 8000원에서 비싼 곳은 1만원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1년 만에 가격이 2~4배 정도 오른 것입니다. 주식이나 코인도 아닌데 무서운 상승세입니다.
대파는 양념채소인 만큼 한식 요리에 꼭 들어가는 재료입니다. 하지만 금값이 된 대파 가격 때문에 여러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부들은 비싸진 대파를 차마 사 먹지 못 하고 직접 키워서 먹는 ‘파테크(대파+재태크)’에 나섰습니다. 대파는 심어두기만 해도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사먹는 것보다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쳐
삼겹살 등 고기를 사면 파채를 썰어줬던 정육점들도 당분간 파채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육개장 등 대파를 많이 사용하는 음식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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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가격이 오른 것은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에 사상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가 쏟아진데다 겨울대파를 키우는 진도 등 산지에 이상한파가 몰아쳤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파 가격 폭락으로 올해 대파 농사를 포기한 농가가 늘면서 재배 면적도 줄었습니다.
대파 뿐 아니라 양파, 계란 등 주요 식료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양파는 8개 정도 들어있는 대(大)자 한 망이 8000~9000원을 오갑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닭을 대량 살처분하면서 계란 값도 폭등했습니다. 15개입 한 판에 8000원 가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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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우리나라 밥상 물가 상승률은 OECD 회원국 중에서도 4위에 달할 정도로 높았습니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물가가 1년 만에 6.5% 올랐는데 전체 평균(3.1%)의 두 배 수준입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대파는 봄철 재배가 늘고 있어 안정화될 것이고 정부도 수입 확대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대파 뿐 아니라 양파, 계란 가격이 마구 오르고 있다”, “대파 가격은 안정되겠지만 집값은 언제 안정되나요?” 등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