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내리면서 빚을 내기가 쉬워졌습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누구나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을 받는 ‘영끌’이 쏟아졌습니다.
빚투와 영끌 행진에 최근 은행이 빌려준 가계 빚 규모가 무려 1000조원을 넘겼습니다. 저축은행이나 신용금고 등 2금융권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 불어납니다.
사진=픽사베이
문제는 대출 금리가 꿈틀대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은행은 자꾸 기준금리를 올릴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대출 금리는 왜 오를까요.
은행들의 설명은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었다는 겁니다. 6개월 만기 은행채 금리(AAA)는 지난해 7월 0.619에서 최근 0.792%로 높아졌습니다.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우대금리를 깎은 영향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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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2.61~3.68% 수준입니다. 지난해 7월 1.99~3.51%와 비교하면 0.62%포인트 정도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은 대출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우리나라 전체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연간 12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이자도 5조2000억원이나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영끌이나 빚투로 빚을 낸 사람도 있겠지만 실업이나 폐업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들도 빚을 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분간 대출 금리가 오를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