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원재료가 되는 코코아 가격이 톤당 1만 달러(1350만 원)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톤당 3000달러,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톤당 5000달러 수준이었다.
코코아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는 것은 세계 카카오 열매 공급의 6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작황 부진 영향이다. 해당 지역에서 악천후와 전염병 등으로 수확이 급감했다. 일부 헤지펀드들이 투기에 뛰어든 영향도 있다.
카카오 열매 공급은 당분간 늘어나기 힘들다. 결국 완제품인 초콜릿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미국에선 부활절 시즌에 많이 쓰이는 달걀 모양 초콜릿 1개의 평균 가격이 1년 동안 12% 올랐다”고 했다.
반면 한때 국민주로 꼽혔던 카카오 주가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4일 전일보다 3.33% 내린 4만 9300원을 기록했다. 5만원이 깨진 것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정확히 4개월 만이다.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대신증권은 자회사 실적 감소로 1분기 카카오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봤다. 카카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9917억 원, 1229억 원이 예상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견조한 이익 성장 지속적으로 보여줄 필요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