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지니 노팬티였다"…화장품 회사 직원의 고백


2021년 7월 1일 장중 한 주당 178만 원에 거래되면서 황제주로 불렸던 한 종목이 최근 30만 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고가 브랜드 '후'를 앞세워 중국에 올인한 LG생활건강 이야기다. 증권가에선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진단마저 나온다. 

LG생활건강은 모든 사업부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 56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47억 원으로 57.6% 줄었다. 중국 수요 약세와 면세 부진 등으로 화장품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다. 

LG생활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한 직원이 작성한 유튜브 댓글이 주목받고 있다. 한 화장품 회사 내부 상황을 고스란히 지적하면서 주식을 사지 말 것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업체를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은 이 직원은 "한국인 업자도 있었지만 결국 큰 돈을 벌었던 것은 중국 현지에서 유통하는 중국 사람들, 따이공 또는 나까마"라며 "초창기엔 중국에서 한국 소비자가보다 비싸게 팔렸는데 공급이 쏟아지면서 도매가격이 35% 이하까지도 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당시 중국 판매 업자들은 돈 많이 벌고 회사 매출도 폭발했지만, 뒷일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후부터다. 그는 "도매가가 노출되면서 가격이 무너졌고 브랜드 가치는 땅에 떨어졌다"며 "심각한 건 마케팅, 개발 역량이 쉬운 매출을 하면서 퇴보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사드 한한령이 나오면서 개인업자들이 폐업하고 남은 업자들은 더욱 대형화됐다. 그러자 협상력이 커지면서 도매가가 더 떨어졌다고 한다. 단체관광객은 사라졌지만 매출이 줄어들지 않았던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직원은 "그때 망한 것을 알았다. 자연매출이 아니라 다 업자들 매출이라는 것이 입증이 됐다"고 했다. 

결정타는 코로나다. 관광객이 사라지고 방판 정상영업이 안 됐는데 매출이 역신장에 그쳤다. 그는 "수영장 물이 빠졌고 우린 노팬티였다"고 했다. 

결국 "할인 없이는 판매가 안 된다", "조단위 매출을 하면서도 현지 영업력이 전혀 없다"라는 말이 나왔다. 

해당 직원은 "중국향 매출은 여전하지만 중국 현지브랜드가 많이 성장했고 싸게 팔아댄 통에 제값 받고 팔긴 글렀다"며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고 광고없이 매출을 쉽게 하다보니 마케팅, 광고 역량이 취약해졌다"고 했다. 

"돈을 써봐야 쓸 줄 아는데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 중국 광고 담당 임원은 수십억 횡령으로 잠적을 하지 않나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직원은 "주주들한테 미안한데 예전 PER은 업계를 모르고 매출만 보고 만든 거품"이라며 "왕창 떨어진 지금도 우리 회사는 안 산다. 종목별로 봐야 한다. 화장품 대기업은 아직 비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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