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얼굴에 끓는 기름…'사이코패스 만점' 엄인숙 얼굴 19년 만에 공개

엄인숙(엄여인). 사진=MBC·STUDIO X+U ‘그녀가 죽였다’ 예고 화면 캡처
잔혹한 범죄로 알려진 엄여인 보험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 엄인숙 얼굴이 사건 발행 19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LG유플러스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STUDIO X+UMBC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상은 회차별로 '가평 계곡 살인사건(이은해)', '연쇄 보험 살인 사건(엄인숙)',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제주 전남편 살인 사건(고유정)', '박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 살인 사건(전현주)'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특히 모자이크하지 않은 엄인숙의 얼굴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2005년 범죄가 드러난지 19년 만이다. 수사 당시에는 성씨와 성별, 나이 외 신상정보가 비공개되지 않으면서 한동안 '엄여인'으로 불렸다.

엄여인 외모에 대해선 많은 말이 오갔다. 오후근 당시 강남경찰서 형사는 "다소곳하고 부잣집 딸처럼 고급스러워 보이는 인상이었다"탤런트라고 볼 정도라고 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도 "잔혹한 행위에 비해 신뢰감을 주는 유형의 얼굴이었다""친절한 말투와 자신이 가진 '후광'을 무기로 썼다"고 했다.

보험설계사 출신인 엄인숙은 2000년부터 5년간 보험금을 받기 위해 10명을 대상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하고 5명은 장애를 얻었다.

엄인숙은 첫 남편 앞으로 보험 3개를 가입한 뒤 수면제로 재우고 눈을 찔러 실명하게 했다. 몇 달 뒤에는 남편의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전치 4주의 화상을 입혔다. 결국 남편이 사망하자 보험금 3억 원을 받았다. 재혼한 두 번째 남편도 비슷한 범행을 반복해 끝내 사망케 했다.

다른 가족을 상대로도 범죄를 저질렀다. 어머니의 눈을 찔러 보험금 7000만 원을 받았다. 친오빠는 염산을 부어 실명하게 했다. 눈을 노린 범행을 반복된 건 실명이 보험금을 가장 많은 상해였기 때문이다. 오빠와 남동생이 사는 집에 불을 질러 보험금 3억 원을 받기로 했고, 가사도우미 집에 불을 질러 그의 남편을 숨지게 했다.

엄인숙은 그렇게 받은 보험금을 모두 유흥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동생이 "누나 주변에는 안 좋은 일들만 생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다"고 경찰에 털어놓으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엄인숙은 2006년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24개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엄인숙은 국내 연쇄살인범 중 가장 높은 사이코패스 점수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이면 위험한 사람인데 유영철이 37, 강호순 38점이다. 엄인숙은 40점 만점에 육박할 것이란 프로파일러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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