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수입차 25% 관세 부과 선언… 한국 자동차 산업에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영구적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이번 조치는 국내외 경제 시장과 산업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수출 의존도와 경제적 타격
미국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최근 4년간 국산차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가파르게 상승해 2021년 37.6%에서 2024년 51.5%로 증가했다.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등 주요 업체들의 미국 수출량도 크게 늘어났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관세 부과 시 올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5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347억 달러의 수출액을 고려할 때 약 9조 원의 수출 감소를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한국의 미국 자동차 수출은 최대 5조 8,900억 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대응 전략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량 확대를 위해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하고,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기존 공장을 통해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장기적으로는 120만 대까지 생산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단기간 내 생산 체계 조정은 쉽지 않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리하던 수출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려면 국내 노조와의 협상이 필요하며, 관세 부과로 인한 단기적인 가격 경쟁력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현재 생산량의 84.8%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GM 본사는 구체적인 대응책 제시를 꺼리고 있어 향후 전략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도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으며, 소비자 가격 인상 등 부정적 영향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의 대응 제언
전문가들은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다각도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와의 외교적 협상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 관세가 한 달 유예된 것은 북미 통합 공급망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FTA를 협상 카드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은 새로운 국제 무역 환경의 변화를 상징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도전과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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