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요모조모] 내놓기만 하면 논란…LH '흙수저 비하'에 이어 '19금'

(사진=LH 블로그)


지난해 행복주택 광고로 '흙수저 비하 논란'을 일으킨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번에는 '19금 광고'와 '월세집 비하' 등으로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해당 광고를 올린 블로그 글 등은 삭제된 상태지만 캡쳐 등이 남아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전국 신혼희망타운 연합회는 3일 'LH는 신혼희망타운에 LH 마크를 달 자격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내고 강경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는 위례, 평택고덕 등 국내 신혼희망타운 입주(예정)자들이 모였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공공주택이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해 2월 공식 블로그에 올린 두 편의 애니메이션 광고다. 먼저 '여기 어때-커플편'은 한 커플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잉 몰라' , '나 믿지?' 등 대사와 함께 19금 딱지까지 붙여서 성행위를 연상한다.

하지만 배경은 가구전문점 쇼룸으로 보이는 공공장소였고, 주변에는 손님들이 둘러싸고 있다. 과도한 애정행각으로 커플이 건물 밖으로 쫓겨나가는 동시에 검은 새가 '일단 넣어보자 신혼희망타운'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나타난다. 연합회는 "LH 입주민을 야외에서 성행위를 하는 동물 같은 묘사로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지적했다.

(사진=LH 블로그)

또 다른 광고는 '여기 어때-공포편'으로 어둡고 거미줄이 친 낡은 집안이 나온다. 여기에 벌레가 나오는 등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다음달부터 월세를 올리겠다'라는 집주인 문자를 보고 건물 2층에서 뛰어내린다. 여기서도 신혼희망타운을 넣자는 내용이 나온다. 

이에 대해서도 연합회 측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판자촌으로 표현하는 등 비상식적인 스토리로 홍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LH가 평소에 신혼희망타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사진=LH)

LH 광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행복주택 정책을 소개하면서 '흙수저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광고는 SNS 대화형식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 주실테니까'라고 하자 다른 이가 '나는 네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대답했다. 이어 하단에는 '내가 당당할 수 있는 행복주택. 대한민국 청년의 행복을 행복주택이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광고가 공개되자마자 대학가 등에서는 금수저인 청년이 흙수저인 청년을 부러워하는 늬앙스로 말을 하면서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LH는 광고 문구가 신중하지 못했다며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모든 광고판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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