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결국 640명 정리해고…이스타항공의 눈물

(사진=이스타항공 인스타그램)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결국 직원 640명을 정리해고 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로 재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난을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정리해고 대상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정리해고 시점은 10월 14일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를 관리해야 하는 만큼 정비 부문 인력은 해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말에 이미 한 차례 희망퇴직을 받아 98명이 퇴직했다. 정리해고까지 진행되면 남은 직원은 567명 수준이다.


(사진=이스타항공 인스타그램)


이스타항공은 2007년 10월 전북 김제 출신 사업가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립한 회사다. 이스타라는 뜻은 동방의 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서울-제주 항공권을 1만9900원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설립하자마자 모기업 재무 불안정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적자 상태가 계속되다가 2013년에야 영업이익 2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175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이스타항공)


문제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여행 안 가기 등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이스타항공의 여객 매출 가운데 일본 비중은 28%에 달했다. 결국 경영 상태가 악화되면서 회사를 팔게 됐고,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에서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올해 초 확산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를 취하며 항공업계는 비행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결국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임금도 제때 받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맥스 문제까지 겹쳤다. 도입하지 얼마 안 된 최신 기종인 보잉 737맥스가 연이은 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것이다. 비행기를 쓰지도 못하면서 리스비 등 각종 비용은 그대로 나갔다. 업친데 덥쳤는데 넘어지기까지 한 것이다. 

(사진=이스타항공)


결국 제주항공마저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작업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 1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의향을 보인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보내는 등 나머지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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