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한항공이 허리띠 졸라 매면서도 팔 수 없다는 LA 호텔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 중인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달러(1조1215억원)를 빌려주기로 했다. 코로나로 호텔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진인터내셔널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직접 나선 것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윌셔 그랜드 센터를 재건축해 운영하고 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이 빌려준 9억5000만달러 중에 9억달러를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갚는데 쓸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여파로 크게 타격을 입고 기내식 사업 등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윌셔 그랜드 센터를 매각하지 않고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은 윌셔 호텔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숙원 산업이었기 때문이다.

(사진=대한항공)

윌셔 그랜드 센터는 한진그룹이 2017년 오픈한 호텔 오피스 빌딩이다. LA 중심가에 73층 규모, 높이 335m로 건설했다. 한진그룹은 1989년 한진인터내셔널을 통해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했다.

이후 2009년 4월 낡은 호텔을 최첨단 호텔, 오피스 건물로 탈바꿈하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후 프로젝트를 완성하는데까지 8년 동안 10억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사진=대한항공)


윌셔 그랜드 센터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최첨단 건축 공법이 동원된 친환경 건물이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적 특성상 내진설계가 필수인 만큼 ‘좌굴방지가새(BRB)’ 공법을 적용해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당시 LA시는 윌셔 그랜드 센터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6000만달러의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 때 조양호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는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해외 투자 유치의 좋은 사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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