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기업들마저 선택한 크라우드펀딩

대기업도 선택하는 크라우드 펀딩
중소업체들의 상품 시장성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


1인 창작자나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상품을 내놓고, 시장 반응을 볼 수 있는 무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대한 설명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약속한 기한까지 완성 제품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주로 제품력은 우수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제품을 출시하기 어려운 이들이 주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찾는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크라우드 펀딩에 주목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의 주 이용층인 MZ세대는 SNS를 통해 자신들의 제품 사용 후기를 공유한다.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이들의 사용 후기는 제품 공식 출시 이후 판매량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소비자들의 후기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 와디즈에 신제품 최초 공개

삼성전자는 10월 말 맞춤형 소형 냉장고 ‘삼성 비스포크 큐브(BESPOKE Cub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 출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이 제품 공식 출시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15일부터 22일까지 8일 동안 펀딩을 진행한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와디즈 캡처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출시 방식에도 적용해 소비자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 간다는 취지로 이 제품을 와디즈에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맞춤형 가전이라는 비스포크 제품 컨셉에 맞게 소비자 중심 컨셉을 제품 출시 방식에도 적용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제품을 출시한다는 의미다.

소비자는 와디즈에서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게 제품을 꾸밀 수 있다. 3가지 색상과 3가지 수납 조합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제품 가격은 조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와인&비어와 뷰티&헬스는 슈퍼 얼리버드 39만9000원, 얼리버드 41만9000원이다. 멀티를 선택하면 슈퍼 얼리버드 42만9000원, 얼리버드 44만9000원으로 3만원 더 비싸다. 제품 정가는 와인&비어, 뷰티&헬스는 59만9000원, 멀티는 64만9000원이다.


비스포크 큐브 제품. /삼성전자

◇신제품 반응 보기 위해 펀딩 플랫폼 찾는 기업들

식품업계와 뷰티업계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9 28일부터 올반 인생 왕교자 신제품 2종에 대한 펀딩을 시작했다. 펀딩 하루 만에 당초 목표금액이었던 1000만원을 달성했다. 펀딩 종료 7일을 앞둔 10월 12일 기준 목표액의 336배가 넘는 3366만8496원이 모였다. 신세계푸드는 펀딩이 마무리된 이후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라네즈도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한다. 라네즈가 선보이는 제품은 보라색 병에 담긴 앰플 ‘피토알렉신’이다. 라네즈는 소비자와 함께 만든 제품이고, 제품 스토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 더 많은 고객의 의견을 듣고, 그 의견을 바탕으로 제품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라네즈는 280일 동안 1169명의 소비자와 함께 제품을 만들었다고 제품 개발기를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펀딩화면 / 와디즈 캡처

패션업계는 더 적극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고 있다. 선주문 방식으로 불필요한 재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내벤처인 FLIP(플립)은 2018년 거위털 패딩으로 2억5000만원의 펀딩액을 달성했다. 패션기업 세정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웰메이드컴(WELLMADE COM)도 펀딩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와디즈에 ‘D.I.Y 퀼팅 자켓’ 펀딩을 시작했고, 6일 만에 목표 1154%를 초과 달성했다. 비와이엔블랙야크의 블랙야크도 10월 5일 트레킹화 ‘트레블러’의 펀딩을 시작했고, 한세엠케이의 패션 브랜드 TBJ도 ‘일일팬츠’를 출시했다. 
플립이 펀딩으로 선보인 옷들/와디즈 캡처

◇부정적 영향 끼칠 위험도 있어

한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입소문을 타면 제품 홍보에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제품의 질이 좋지 않다는 논란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펀딩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올해 펀딩을 통해 선보인 대기업 제품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한 대형 가전업체는 6월 말 와디즈에서 가정용 소형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16일 동안 8억3180만9000원이 모일 정도로 많은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펀딩 이후 후기가 올라오면서부터 논란이 불거졌다. 펀딩 상세페이지를 보면 식기세척기에 건조 기능이 있는 것처럼 나와 있었지만, 해당 식기세척기는 건조 기능이 없었다. 

와디즈·유튜브 ‘사망여우’ 캡처

더 큰 문제는 펀딩이 끝난 후 한 오픈마켓에서 건조기능이 추가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와디즈에 올라온 제품의 정가는 42만9000원이었고, 오픈마켓에 올라온 건조기능이 추가된 제품은 38만9000원이었다. 제조사 측은 “펀딩 모델과 외형은 같지만, 기능이 다른 모델”이라고 해명했지만, 다시 사과문을 올려 건조 기능이 포함된 상위 모델로 제품을 교환·환불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처럼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할 때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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