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덩치를 키울수록 걱정이 커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경제 흐름을 이끌어가는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입니다.
전 세계 경제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 재무장관부터 통화정책 열쇠를 쥔 중앙은행 총재들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자 앞 다퉈 암호화폐 공격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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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 수단이며, 매우 투기적 자산으로서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한 달 전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비트코인은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 급등이 아닌가 싶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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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공세에 거품이라는 논란이 겹치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그야말로 널뛰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2월 21일 역대 최고치인 5만8000달러를 돌파하자마자 약세 전환했습니다. 한 주 만에 20% 넘게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하는 듯 하더니 4만35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다시 오르고 있지만 5만달러를 회복하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 경제 수장들이 연일 비트코인을 공격하는 이유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독점하고 있는 화폐 권력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에도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융안정을 위협한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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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강조하고 있죠. 현금과 같이 강제 통용력을 갖춘 디지털 달러화, 디지털 위안화, 디지털 유로화, 디지털 원화로 비트코인과 싸워보겠다는 것입니다.
CBDC는 이미 전 세계 66개 중앙은행에서 연구와 함께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벌써 일부 지역에서 시험 유통 중입니다. 베이징시민 5만명에게 200위안씩 디지털 위안화를 지급하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미국은 디지털 달러를 적극 검토 중이고, 유럽중앙은행도 5년 안에 디지털 유로화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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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CBDC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들이 빠르게 도입에 나서면 속도를 맞춰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각국에서 CBDC 발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대로 금과 같은 자산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CBDC 발행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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