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을 오갈 때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길목인 수에즈 운하에 역대급 길막 사건이 터졌습니다. 수에즈가 운하가 꽉 막힐 경우 역대급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만 해운회사 에버그린이 소유한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가 수에즈 운하에 꽉 끼어버렸습니다. 이배는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에서 만든 배라고 하네요.
사진=인스타그램 |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로 길이가 190㎞(120마일)에 달합니다.
한 가운데 딱 걸린 선박 / 사진=마린트래픽닷컴 |
한 해운업계 전문가는 “예인선을 투입하고도 배를 빼내는데 실패했다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선박 일부가 모래톱에 박힌 것 같은데 배 일부에 상처가 발생했다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길막 때문에 대기 중인 배들. 길을 잃었다. / 사진=트위터 |
양화대교가 막힌다고 마포대교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수에즈 운하를 피해서 돌아가려면 저 멀리 아프리카 남단 케이프타운을 돌아가야 하는데 그러면 족히 10일은 더 걸립니다.
하루에도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박 수십대가 오가는 만큼 여기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에즈에 낀 선박 / 사진=마린트래픽 |
또한 3월 28일 국내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HMM은 이번 주 수에즈 운하를 지날 예정이었던 2만4000TEU급 ‘HMM 스톡홀롬호’와 ‘HMM 로테르담호’, ‘HMM 더블린호’와 5000TEU급 부정기선 ‘HMM 프레스티지호’의 남아공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로테르담호와 더블린호, 프레스티지호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스톡홀롬호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중인데요 단 우회하던 중이라도 운하 통행이 빨리 재개된다면 다시 운하를 통과하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