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BMW 홈페이지
독일 유명자동차 브랜드 BMW가 내놓은 야심작 ‘2세대 4시리즈’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앞세우면서 만족한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돼지 코’ 같다는 혹평이 쏟아진 것입니다.
이번에 나온 2세대 4시리즈는 그릴 길이가 세로보다 가로가 더 긴 종전 모델과 달리 가로가 좁고 세로가 긴 버티컬 그릴을 적용했습니다.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돼지 코 모양이라는 혹평이 쏟아졌지만 아무래도 시장 반응은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국수입차협회 조사를 보면 BMW가 2월 초 내놓은 쿠페형 중형 세단 4시리지는 출시 한 달 만에 67대 팔리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모델인데 BMW 2월 전체 판매량 6577대의 1%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아쉬운 성적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사진제공 = BMW 홈페이지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바꾼 사람은 다름 아닌 한국인 임승모 디자이너입니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HS-포르츠하임 대학원에서 운송기기 디자인을 공부한 뒤 BMW 독일 뮌헨 본사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승모 디자이너는 BMW의 10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콘셉트카 ‘BMW 비전 비히클 넥스트100’, 2017년에 나온 ‘BMW M5’ 등의 외관 디자인을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2세대 4시리즈는 반응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신선하고 차별화돼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쥐 앞니’라든지 ‘돼지 코’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호불호가 갈렸기 때문입니다.
사진제공 = BMW 홈페이지
이 같은 논란에 임승모 디자이너가 직접 입을 열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BMW의 수평형 키드니 그릴을 오랜 시간 봐왔고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버티컬 키드니 그릴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며 “익숙함을 적절하게 트위스트해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이자 디자인의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BMW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모든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디자인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아무리 봐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컨셉이 아니었다니” 등 부정적인 반응 뿐 아니라 “실물로 보면 의외로 세련됐다”, “나만 멋진가요?” 등 긍정적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