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재벌’ 정주영 회장이 살았던 집

대한민국 기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고() 정주영 회장(현대그룹 창업주)의 손때가 묻어 있는 청운동 자택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정주영 회장 사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종로구 청운동 55-15번지에 위치한 이 자택은 정주영 회장이 기거했던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회장과 부인 변중석 여사의 영정이 걸려 있는 1층과 자택 마당 등을 공개한 것입니다.

사진=현대차그룹

청운동 자택은 19627월 지어진 집으로 지상 1169.95(51), 2147.54(45) 규모입니다. 국내 최고 재벌이 살았던 집 치고는 큰 집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2019년 공시지가 기준으로는 33억원 수준입니다.

정주영 창업주는 평소 우리 집은 청운동 인왕산 아래에 있는데 산골 물 흐르는 소리와 산기슭을 훑으며 오르내리는 바람 소리가 좋은 터라고 말할 정도로 집을 아꼈다고 합니다. 이후 38년 동안 청운동 자택에서 살았습니다.

사진=현대차그룹

이 곳은 명당 중에 명당으로도 꼽힙니다. 소가 누워서 음식을 먹는 와우형으로 나라를 경영할 큰 인물을 낳고 자손대대로 재산을 누릴 큰 부자가 태어날 땅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현대그룹은 자동차, 조선, 제철 등 주요 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정주영 창업주는 청운동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러 사업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정계 진출 선언도 청운동 자택에서 발표했을 뿐 아니라 금강산 관광이나 소떼 방북 등도 결정한 장소입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주영 회장은 매일 새벽마다 집 근처에 사는 자식들을 모두 불러 아침밥을 함께 먹고 계동 사옥까지 걸어서 출근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은 함께 먹는다는 원칙으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낸 것입니다.

현재 이 자택은 2007년 변중석 여사가 타계한 이후로는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2019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장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물려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1년 정주영 창업주가 차남 정몽구 명예회장에 상속했던 것을 다시 아들에게 준 것입니다.

청운동 자택은 정주영 창업주가 개인 주택으로 사용한 곳이지만 이제는 현대그룹 가문을 대표하는 공간입니다. 정의선 회장이 청운동 자택을 물려받으면서 현대가문의 적자라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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