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에 올림픽 2관왕에 오른 한국 양궁대표팀 김제덕 선수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개인전 32강전에서 독일 선수에게 예상 밖 패배를 당했지만 조금도 아쉬워하지 않고 담담히 성장의 기회가 됐다며 멋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궁대표팀 활약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양궁협회인데요. 대한양궁협회가 공정한 선수 선발과 함께 선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협회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국내 최대 재벌가문인 현대가가 198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 회장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연이어 맡았습니다.
사진=올림픽 공식 한국어 인스타그램 계정 |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양궁 인재 발굴과 첨단 장비 개발 등에만 500억원을 썼다고 합니다. 양궁협회와 함께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심박수 측정 장비,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경기 대기 시간에 편히 쉴 수 있도록 휴게 장소에 별도로 선수별 릴렉스 체어도 마련했다고 하네요.
정의선 회장도 이번 도쿄올림픽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제덕 선수에게 전한 메시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사진=한국경제신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
정의선 회장은 김제덕 선수를 만나 “향후 장래를 위해서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개인전에서 탈락한 김제덕 선수를 위로하면서는 “너는 이제 17살이야. 금메달 2개에 그친 게 길게 보면 더 나을 수 있다. 힘내라”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이말은 들은 김제덕 선수는 힘을 크게 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온라인에서도 정의선 회장의 발언을 놓고 "현실적인 조언이다", "우리 큰아빠인줄 알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10여년 전 부회장을 지낼 때부터 영어 공부를 강조해왔습니다. 회사가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어학이 필수라고 했죠. 당시 직원들에게 영어를 못 하면 간부가 될 수 없다고 해 그룹 내부에서 영어 열공 열풍이 불기도 했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양궁 대표팀에게 포상금으로 25억원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이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16억원을 포상했습니다. 이번 양궁대표팀에는 얼마를 쏠지도 관심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