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대학 대신 기술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높은 학비 부담과 취업난이 이 같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시장조사 업체 해리스 폴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젊은 층의 약 78%가 몸을 쓰는 기술직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목수와 전기 기사와 같은 기술직은 대학 학자금 대출 없이도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들 직업은 개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학위가 없는 25~34세 남성들은 육체노동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중에서도 트럭 운전사가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연봉은 약 6만2000달러(8600만원)에서 10만1000달러(1억4000만원)에 달한다. 건설 노동자는 최대 6만2000달러, 현장 감독관은 5만6000달러(8100만원)에서 9만4000달러(1억3000만원)까지 벌 수 있다.
요리사 또한 학위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직업으로, 전문 셰프는 연봉 최대 17만3000달러(2억4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초기에는 보조 요리사로 시작해 경력을 쌓으며 연봉 약 4만7000달러(68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여성들은 의사소통 기술과 돌봄 중심의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직업은 고객 서비스 직원으로, 연간 최대 5만6000달러를 벌 수 있다. 또한, 간호 보조 및 정신 건강 관리 분야에서도 학위 없이 6만6000달러(9400만원)에서 11만9000달러(1억7000만원)의 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
Z세대는 대학 등록금 상승과 학자금 대출 부채로 인해 대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 비영리 단체 쥬이시 보케이셔널 서비스의 CEO 리사 퀴로즈는 “대학 교육이 중산층으로 가는 길로 여겨졌지만, 최근 10~15년 동안 젊은이들이 대학을 그만두는 추세가 생겼다”고 말하며 대학의 높은 비용이 장벽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직업학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국립학생정보센터에 따르면, 2023년 직업 교육 중심의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률이 16% 증가했으며, 건설 관련 전공자는 23%, 냉난방(HVAC) 프로그램 등록률은 7% 증가했다. 특히 풍력터빈 기술자는 연봉 10만3000달러(1억5000만원)를 넘는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