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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해서 쓰는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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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가 알고있는 순돌이 아빠의 직업은? 그 많던 전파사들은 다 어디로 간것일까? 해피타임 명작극장 유튜브 한지붕세가족 캡처 1980년대 중후반 인기를 끈 (MBC)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는 ‘순돌이 아빠(배우 임현식)’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현재 40대면 모두다 아는 캐릭터다. 만물수리점을 운영하는데, 뭐든 뚝딱뚝딱 잘 고치는 인물로 설정돼 있다. 그당시 맥가이버라는 미드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당시에는 전자기기를 분해서 고치는 일을 하는 걸 좋아하거나 손재주가 좋은 사람에게는 어김없이 ‘순돌이 아빠’라는 별명이 붙곤 했다. 그때만 해도 웬만한 고장은 쉽게 수리할 수 있는 전파상이나 수리점이 꽤 많았다. 집에서 손수 물건을 고쳐서 쓰는 일도 흔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트렌지스터 같은걸 사서 납땜을 하며 간단한 라디오 정도는 만드는 실습도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물건이 고장 나면 제조사의 공식 수리센터로 들고 가는 걸 당연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수리센터에서는 ‘부품이 단종됐다’거나 ‘수리비가 더 많이 든다’는 이유로 새 제품 구매를 권하는 일도 잦다. 수리비가 적정한지 따지기도 어렵다. 업체들이 물건을 더 많이 팔려고 일부러 수리를 어렵게 한다는 ‘계획된 노후화’(planned obsolescence)란 말도 있다. 당연히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이 가중된다. 이러한 원인중 부품과 수리 방법 등을 제공하지 않는 대형 제조사들의 ‘수리 독점’ 탓이 크다.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는 수리할권리가 급 부상하고 있다. 수리할권리란 제조사들이 부품과 수리기술을 소비자에게 공유해 소비자들이 직접 수리 주체와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수리하기 쉽고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사용할 권리는 포괄하는 개념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사례는 쉽게 찾을 수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이다. 아이폰14 분해 영상 /IFixit 캡처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 14는 아이폰 7 이후에 수리하기 가장 쉬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